‘빈혈’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철분 부족을 먼저 떠올립니다. 실제로 철 결핍은 가장 흔한 원인이긴 하지만, 빈혈은 철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더 복잡하고 심각한 다양한 질환과 영양 결핍이 빈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철분 외에도 빈혈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5가지 원인을 소개하고, 각 원인이 어떻게 적혈구 형성과 유지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빈혈이란 무엇인가요?
빈혈은 신체의 건강한 적혈구(RBC) 또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부족해, 조직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대표 증상으로는 피로, 무기력, 어지럼증, 창백함, 숨가쁨 등이 있습니다.
철 결핍성 빈혈은 가장 흔한 형태이지만,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1. 비타민 B12 결핍 (악성 빈혈)
비타민 B12는 적혈구 생성과 DNA 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족할 경우 거대적아구성 빈혈이 발생하며, 이때 생성된 적혈구는 크기는 크지만 기능이 떨어집니다.
주요 원인:
- 식이 결핍 (특히 보충제 없는 완전 채식)
- 자가면역 질환 (악성 빈혈)
- 위 절제술 또는 위축성 위염
- 흡수 장애 (크론병, 셀리악병 등)
증상:
- 손발 저림, 감각 이상
-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
- 기분 변화
- 피로감, 창백함
2. 만성 신장질환(CKD)
신장은 적혈구 생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을 만듭니다. 만성 신부전에서는 이 호르몬이 줄어들어 적혈구 생산이 감소하게 됩니다.
추가 영향:
- 피로 및 운동 능력 저하
- 심한 경우 산소 공급 저하
- 투석 중 혈액 손실로 철 결핍 동반 가능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에서 CKD 관련 빈혈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3. 만성 염증 및 자가면역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만성 감염과 같은 상태는 만성 질환에 의한 빈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염증은 철 대사에 혼란을 주고 체내 저장된 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합니다.
작용 기전:
- 철 흡수를 차단하는 헵시딘 호르몬 증가
- 골수 기능 억제
- 적혈구 수명 단축
겉보기엔 가벼운 빈혈처럼 보여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4. 골수 질환
적혈구는 골수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골수에 이상이 생기면 철분이나 영양이 충분하더라도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시:
- 재생불량성 빈혈 (골수가 혈구를 거의 만들지 않음)
- 백혈병, 골수이형성증후군(MDS)
- 항암 치료나 방사선의 영향
이러한 질환은 감염, 출혈, 멍 등이 동반되며 정밀 진단이 필요합니다.
5. 용혈성 빈혈
이 유형은 적혈구가 파괴되는 속도가 생성 속도를 초과하는 경우입니다.
원인:
-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
- 유전 질환 (겸상적혈구빈혈, 지중해빈혈 등)
- 감염 (말라리아 등)
- 약물 또는 독소 노출
황달, 짙은 소변, 빠른 심박수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빈혈은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요?
기본적인 진단은 다음과 같은 혈액 검사로 시작됩니다:
- 전혈구검사(CBC)
- 혈청 페리틴, B12, 엽산 수치
- 신장 기능 검사 (크레아티닌, eGFR)
- 염증 지표 (CRP, ESR)
- 복잡한 경우 골수 생검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 영양 결핍 → 철, B12, 엽산 보충
- 호르몬 부족 → EPO 투여
- 기저 질환 치료 → 자가면역, 감염 등
- 중증 → 수혈, 골수 치료
결론: 빈혈은 단순한 철분 부족이 아닙니다
빈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철 결핍이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신장질환부터 면역 이상까지, 기저 원인을 파악하지 않으면 치료는 근본적이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빈혈 진단을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어떤 유형이었고, 원인은 무엇이었나요?